Wednesday, 2 November 2016

병 (가족)




가족 중에 이 걸 집이라고 사려는 사람이 있다.
무슨 경매 종교에 빠지더니 벌써 몇 년을 저 경매라는 것에 매달려 사는 줄로만 알았다.
만약 그렇다면 저능아이다.

이상한 것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집보러 멀리 나가는 일을 계속하느냐이다.
왜 집을 빨리 사면 안 되는 것이냐다.
그래야 먼 지방을 가는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까? 하는 게 문제가 된다.

저, 집이 아닌 창고는 공동소유물이다.
지분 토지라는 말은 한 사람 소유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저 창고를 구입한다해도 자기가 쓰지 못한다.

바로 옆에 관정사가 있다.  논에 쓰는 공동 지하수 펌프 장치이다.  이 소리가 작지 않다.  관정사가 바로 이 땅 위에 있다.  그래서 입구가 좁아진다.  관정사를 치우라고 할 수도 없다.  이 물도 못 쓰게 될 테니까..  이 물은?  주성분이 농약, 비료, 항생제이겠지,  주변이 거의 논이니까..  그럼 원수는?  바로 옆이 강이니까, 원수는 폐수가 될 것이다.  식수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혹한 게 저 태양광 전지처럼 보이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저 건 멀리서 봐도 태양열 튜브 보일러 장치이다.  튜브는 이동 중에 깨지기도 쉽고 철거하면 처치 곤란이고 여기 동네도 많이 설치했지만 좋다는 평은 하지 않는다.  건물도 일부만 해당된다.  그 일부 건물 중에서의 일부 지분을 사겠다는 것인데..  나는 반대를 했다.  절대로 사서는 안 되는 토지이다.

저기 보면 낙찰 가격이 11,000,000원이다.  그 위 4차를 보면 700만원이 안 된다.  그 아래 4차를 보면 한 사람도 신청하지 않아 유찰 되었다.  5차는 500만원도 안 된다.  그런데 왜 저 창고를 그것도 지분 토지를 구입한다고 했을까?  왜 400이나 더 주면서 혼자 응찰을 했을까?  경매 기법은 이런 것이다 하면서 혼자 으쓱거리며 투전질을 했을까?  온전한 정신에선 있을 수 없는 짓이다.  그 망상증 말고도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 것은 논 한 가운데 있는 비닐 하우스 농가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의 숙소이다.  건물도 전체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건물 바로 뒤는 안 쪽 밭과 같은 땅이다.  흔히 저런 데서 경운기로 하루 종일 농약 뿌린다고 시끄럽게 하면 도시 사람은 살아내지 못한다.  그 길이 몇 m 끊어지긴 했지만,  통행을 막을 수는 없다.  저쪽에서 보복한다고 농로 어딘가에 경운기를 막아두면 통행할 방법이 없다.  경운기 치우러 올 때까지 몇일이고 기다려야 한다.  아, 고장나서 그랬다 그러면 또 할 말이 없다.  서울처럼 전화 한 통화하면 그 날로 지워간다?  그런 것 없다.  충주에서 회사 앞 도로를 막아놔서 그 것도 단골집인 운동장 앞 타이어 가게 아주머니가, 중주 시청, 충주 경찰서에 신고했더니,  견인..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네..  롯데마트 앞에는 충주시 견인차를 매일 보는데 말이다.  농촌에서는 싸워 이겨봐야 득 되는 것 없다.  그 순간 나쁜 소문이 온 동네를 휩쓸고 다닐 게 뻔하다.  농촌에는 다 그런 곤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많다.

그 많은 말을 했는데,  한 마디 한다.  '그래도 저 계약은 아까운 것이다.'라고

내 가족 중의 한 사람의 행동이다.  요즘은 내 가족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고 있다.  저런 이상한 행동들이 왜 끊임없이 계속되는 지 알고 싶어진다.  가족들이 다 저 모양인 것 같다.  친척도 인척도..

경운기로 길을 막는다는 말,  위성 지도를 보면 길 중간이 막혀있다.

나는 한 가족에게서 이런 것을 본다.  정신과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1. 섹스 중독증
어려서부터 있던 것이다.  아버지가 그랬고, 작은 고모가 그랬다.  잘 생긴 이성이 가까이 오면 그야말고 정신을 잃는다.  다 늙은 나이에도 내일이 없다.

2. 드라마 중독증
드라마를 동시에 두 개씩 본다.  하나는 tv,  또 하나는 노트북,  이 것으로 이성과 대화 소재로 삼으려는가 보다.

3. 홈 쇼핑 중독증
새벽에 가끔 나가보면 두시 넘도록 홈 쇼핑을 보고 있다.  월급이 100만원이라면 미리 당겨 써버릴 셈인 모양이다.  1,000만원을 10년 가지고 있어도,  그 자체로도 뿌듯하다는 말을 해줘도 이해를 못한다.  대체로 남이 하는 말을 이해를 못한다.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은 그냥 나쁜 말로 아는 모양이다.  홈 쇼핑에서 산 물건 중에 아직까지 계속 쓰고 있는 것은 없다.

4. 허풍 중독증
주변 사람들을 보면 지적으로 떨어진 사람만 있다.  그 사람 사이에서 뭔가를 자랑하는 재미로 산다.  그래서 이동전화기는 늘 최신 것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언젠가 내 명의로 전화기가 여섯대나 계약이 되어있었다.  추궁하니 잘 모르겠다고 말 한다.  물론 그 돈도 내가 다 갚아줬다.  컴맹인 사람이 노트북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우쭐대고 기분 좋은 모양이다.  그 것도 늘 광이 나야한다.  하도 자랑을 해대서 누군가 창문 유리를 깨고 노트북을 훔쳐갔다고 한다.  확실히 망상증이 있다.  현금 가지고 다니면 창피한 모양이다.  카드로 거하게 그어야 멋져보이는 모양이다.  그 잠깐 캐셔를 통해서 그런 기분 느끼는 게 행복한 모양이다.  그래서 불 필요한 물건도 마구 사온다.  캐셔가 잘 생겼으면 아무 거나 막 들고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옛날에 사업하다 몇 십억 말아먹고.. 이런 소리 잘 한다.  사람이 그 단어에만 귀 기울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지금은 왜 집 한 채가 없는데? 라는 의문은 들 지 않을까?

언젠가, 점쟁이가 '선생님 뒤에 봉황이 보인다.'  이 한 마디에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집 사려고 평생 모은 돈을 빌려다 점쟁이를 줘버렸다.  물론,  절대 값을 생각은 없다.

북충주 IC 가는 길에 허름한 보일러 공장이 있다.  몇 년 간 일주일에 두 번 씩 그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 그림자도 못 본 곳이다.  어느 날 거기에 150만원을 투자하고 왔다고 한다.  세상에나...

무슨 사업이냐고 물으니,  공기로 돌아가는 엔진..이라고 한다.  오래 전에 누가 써먹은 것인데,  뭐라고 처음으로 한 소리 했더니,  돈을 찾아왔다고 한다.  내용은?  다른 투자자가 (여긴 자기의 투자가 옳다는 이야기,  자기 말고도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는 뉴앙스) 슬쩍 줘서 돌려받았다는 이야기,  거짓말을 정말과 똑 같이 하는 사람이라 믿지 않는다.  돌아온 돈을 본 적이 없다.
또 다른 이야기는?  동네 사람들 이야기론,  그 사람에게 돈 빌려주고 돌려받았다는 사람 못 봤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무슨 뜻이냐면,  자기는 절대 착오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 만큼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돌려받지 못한다는 이야기.  이 뜻은 지금 알았다.  그 때는 순수히 동네 사람 이야기인 줄 알았다.)

5. 카드 중독증
언젠가 카드 마일리지로 냉장고, 세탁기를 샀다.  배보다 배꼽이 큰 이 짓이 그토록 신기했을까?  도대체 그 많은 카드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하고 오는 걸까?  누구를 붙잡고?

6. 이동전화기 중독증
전화기를 일제를 사야 한다고 한다.  다른 제품 써보니 어쩌고..  그럼 사고,  또 일제를 산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게 오디오가 쿵짝쿵짝 잘 울린다고 한다.  정말로 스피커가 양쪽으로 개구리 눈처럼 튀어나온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  전화기를 귀에 딱 대고 세상 사람들아 전화기로 나 음악 듣는다.라고 세상에 외치 듯..  이 짓을 무려 6 개월이나 한다.  롯데마트 앞 회사 마당에서..

7. 대출 중독증
가족 이름으로 대출 받아 돈을 써버린다.  자기 이름으로는 대출 받지 않는다.  가족이 아파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얼마를 받았는 지,  언제 받았는 지도 말 하지 않는다.  채무자가 사라지면 또 딴 식구 등치면 되지..라는 게 사상인가 보다.  용도는 바람 피는 용도로만 추측한다.  뇌 속에 다른 마인드가 들어설 공간이 없을 것 같다.

8. 거짓말 중독증
거짓말을 너무나 잘 한다.  사람과 헤어지면 확실하게 선을 긋고 떠나야 하는데 항상 기다리게 한다.  거짓말을 해도 정말처럼 한다.  배우도 이런 배우 보기 힘들 것이다.

언젠가 탄금대 땅 계약을 한다고 계약금 1,000만원을 보내달라고 한다.  회사에는 그 만한 돈이 없다.  10년 뒤에도..  두 번 째 입금은 이상하게도 소유자 가족 이름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이 게 문제였다.  나는 무슨 전략이 있나보다 하고 보내주었다.  그렇게 해서 송금한 게 5,000만원이었다.  충주호 방류로 물이 넘친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가보니 방갈로를 월 150만원에 임차해서 쓰고 있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방갈로의 뜻을 알았다.  동거였다.  불과 1km도 안 되는 곳에 부부 자식들과 함께 사는 집이 있고,  또 탄금대 앞 도로로 다니는데,  거기서 그 짓을..  이 사실도 이제 알았다.

늦게 오고, 돈이 부족하고 하면,  뭔가 노력하다 실패한 결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평생을 이성과 노닥거리는 꼴을 못 버린다.  아버지에게서 평생 보아온 그 모습보다 훨씬 지능적이 되어버렸다.

이래서 이 집은 확실히 망했다.  저런 일로 가족 중 두 사람이 희생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저 짓을 한다.

김제에 있을 때,  김제 시청에서 작성한 빈 집 정보를 프린터로 뽑아주었다.  900채가 넘고, 소유자 이름, 전화번호, 철거 예정일이 있다.  빈 집 정보로는 제대로 작성된 문서였다.  그런데 훑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한다.  빈 집이란,  폐가처럼 지붕이 뚤려 있어도 헐 값에 사서 지붕을 고치고 벽 단열을 하면 싼 값에 살 수 있다.  경매는 집 안에 나무 있는 것까지 다 돈으로 쳐서 지불해야 한다.  어떤 집은 나무 값만 500만원이 넘은 데도 있었다.

치간 치솔 방송이 있었다.  매일 사용해야 한다고 했더니,  한 마디로, 우리 몸이 다 알아서 한다더니, 콧방귀 뀌더니, 치과 관련 이성인 누군가에게 충고를 듣더니 하루 아침에 치간 치솔 신도가 되어 치간 치솔을 잔뜩 사와 치간 치솔 홍보를 한다.

이 것은 너무 심한 경우이고,  가족 하나하나, 인척 하나하나 깊이 생각해보니 다 거기서 거기인 저능아들이었다.  뉴스에 나오는 누구를 나무랄 자격들 없는 사람들이다.

내 모습은 내게 안 비쳐져서 그렇지 나도 그렇겠지?

어려서 본, 운수 좋은 날이라는 단편을 기억한다.  주인공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아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때 나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그 주인공만 못한 인생을 겪고 있다.  세상에 단 한 곳도 어디에 말할 곳도,  이해할 사람도 없으니,  이 블로그만 열심히 뜯어먹고 있다.

말을 해도,  자기 생각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니 더 들을 것 없다는 표정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표정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이 이런 상태라면, 국민학생 이후로 어떤 지적 성장도 기대할 수 없겠다.  세상에 72억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있으면 72억개의 각도에서 세상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나와 다른 게 죄가 되는 세상이란 말인가?

가족이라고 막연히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것을 죽을 때가 다 되어서야 알게 된다.  성충, 연충 형제가 생각난다.  27일만에 옥 중에서 굶어죽은 성충이 왜?
용정황제도 생각이 난다.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파할 것이냐, 멸할 것이냐 하면,  나는 파를 택한다.

인생, 살아보니 시달리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우주는 미끼인 지도 모른다.  80년으로는 알기 어려운 질서이다.  문 앞 거미는 이미 고추 속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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