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30 November 2016

아마 이 글도 다 완성하지 못 할 것 같다.

1.
처음 개를 기른 때가 어릴 때이다.
한 집에 사는 같은 또래들이 개를 몇 번 씩 차고 다녔다.
생후 몇일 안 되는 개였다.

같은 집 마당에는 지금의 양계장 같은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안에서 닭을 기르기도 하고 벌을 기르기도 했다.  벌이 활동을 안 할 때쯤이면 설탕과 섞어 내다 팔았다.  그 때는 설탕이 왜 들어가는 지 이유를 몰랐다.  없는 용돈을 아껴 포장마차에서 파는 튀김을 사다 강아지에게 주곤 했다.  강아지를 준다는 말은 내가 튀김을 먹지 못 한다는 말이 된다.  개는 시달리다가 몇 일 안 되어 죽었다.  얼마 전에 벌에게 눈 바로 아래를 쏘였다.  가려웠던 지 눈 밑을 심하게 긁는 동작을 해댔다.  동네 공터에 묻어주었다.

사람들 마음 속에 뭐가 들어있는 지, 그 때 아무 이유도 없이 강아지를 찬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커서 유치원을 차리면 어린 애들을 때리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에서 이 나라 말고 그 어린 애들을 그렇게 때리는 나라가 또 있겠는가 싶다.  정부 지원금까지 받아가며 어린 애를 때리는 심보는 뭘까?  처벌도 않는 이유는 유치원 때부터 때려야 독재가 잘 먹힌다는 산 교육제도였단 말인가?  평생 책 한 권 못 보고 시험만 보는 시험 기계로 서울대 가면 안 때려도 말 잘 듣는다.  전에 내가 있던 회사는 서울대생은 꼭 뽑았다.  일들은 엉터리로 하지만 용도는 로비용이었다.

2.
충주에서 콜리를 길렀다.  생후 몇 일 안 되는 강아지를 60만원을 주고 사왔다.  가족 중에 그 이상한 병에 걸린 사람이 이성과 어울려 이상한 짓을 하다가 거절도 못 하고 떠 맡은 강아지이다.  잘 컸다.  잘 생겼다.  그런데 바보 같았다.  사료를 몇 일 것을 미리 주면 먹을 만큼만 먹고 남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 사료가 하루에 다 없어져서 지켜보니 쥐가 다니면서 다 먹어치우는데 그 것을 지키지 못한다.  하루는 누가 시베리안 허스키를 맡아달라고 강아지를 데려왔다.  눈동자 색깔이 양쪽이 서로 달랐다.  태어난 지 한달 도 안 된 작은 강아지이다.  특이하게 그 강아지는 주는 먹이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먹다가 토하고 다시 먹는다.  사료 그릇이 하난데,  사람 만큼 커버린 콜리가 먹이를 먹지 못한다.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사료를 다 빼앗긴다.  몇 일 사료를 먹지 못 해도 먹이 차지를 못 한다.  다리 사이에 시베리안 허스키를 끼우고 으르렁대지만 역시 먹이는 빼앗긴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었다.  북충주 IC 가다보면 비슷한 크기의 색 바랜 시베리안 허스키가 있었다.  우리 개보다는 못 생겼다.  그 사람도 우리 개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개가 더 잘 생겼다고 말 한다.  우리 개는 짙은 검은 색이었다.  사람을 너무 잘 따르더니 개를 데려온 사람이 개를 풀어두고 졸졸 따라다니는 재미에 개와 함께 다니다가 전화 받으러 급히 사무실로 온 사이에 개는 누군가를 따라가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3. 겨울에 떠돌이 개가 한 마리 들어왔다.  집에서 기르는 발발이 종류인데 잘 생긴 개는 아니었다.  먹이를 주고 개 줄로 묶어서 길렀다.  사무실이라 개를 풀어둘 수는 없다.  나는 개를 묶어서 기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개 집에 콜리가 들어오는 것은 쫓아내고 쫓아내고 해서 살펴보았더니 새끼를 다섯마리 낳았다.  식사를 배달하는 식당 사람이 네 마리를 가져가고 옆 집 그린 카 센타에서 한 마리를 가져갔다.  개에게 삶은 계란을 주면 먹지 않고 어디론가 가져갔다.  따라가 보니 모래 같은 데에 묻어뒀다.  새끼도 없는데 그리 한다.  개를 풀어놓으면 언제부턴가 개가 몇 시간 씩 안 보인다.  옆 집 카센터에 개를 가둬두고 사무실을 잠근 뒤 퇴근을 해버린다.  새끼가 계속 울어대니 애미는 그 집 유리문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새끼 지켜본다고 안 보였던 것이다.  참 못할 짓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일 하는 사람에게 개 어미까지 주어버렸다.  새끼는 카센타 차에 깔려 죽었다.

개 목욕을 시켰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흙에 몸을 비볐다.  새끼에게 자기 냄새를 기억시키려고 했던 모양이다.  개가 길을 찾아 다시 돌아왔다.  다시 보낸 뒤로 오지 않았다.
나는 개를 팔지 않는다.

4. 개가 암 컷이어서 그런 지, 아주 예쁜 수컷 개가 한 마리 뒤 울타리에 끼어 꼼짝 못하고 낑낑댄다.  목욕을 시켰더니 아주 예쁘다.  집에서만 기르던 개였는 지 무조건 소파에 올라가 방석 위에 올라간다.  그런데 꼭 소파 위에다 오줌을 싼다.  목욕 시키고 말린다고 풀어놨더니 개가 안 보인다.  150미터 쯤 가서 찾기는 했는데 따라오지를 않는다.  알아보지도 못 하는 것 같았다.  몇 일 뒤 아파트에 사는 아가씨가 그 개를 안고 가는 것을 한 번 목격했다.

5. 진도개와 일본 아스카?ㄴ가 하는 개의 잡종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개들 들였다.  인척이 하는 말이라 안 믿기가 곤란했다.  개 크기가 사람만 해졌다.  밤에 짖는데 나가보면 사람 자취가 없다.  고양이 같은 것에 반응한 모양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을 보면 짖지 않고 조그만 짐승들만 경계하면 농사하는 사람들에겐 좋을 지 몰라도 나는 불편하다.  적어도 우체부가 찾아오면 나갈 수 있게 준비라도 하련만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를 차에 태우고 사람 없는 산에 갔다.  계곡이 깊지만 언덕 위에서의 거리는 몇 미터 안 되는 곳에 저쪽과 이쪽에 있는데 그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찾지 못한다.  차에 개를 태웠다 다시 내려주고 나는 차를 타고 간다는 표시를 했더니 엉뚱한 데서 사람을 찾는다.  방금 봤는데..  그 뒤로 개를 기르는 게 흥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6. 이사를 왔더니 검은 색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앞 집에서 도시에 사는 손자 준다고 샀다는데 못 생겼다고 버린 게 우리 집이다.  플라스틱 개장까지 딸려왔다.  주둥이가 돌고래처럼 뽀족하게 튀어나와 못 생기기는 했다.  원래 자기 주인이 근처에 산다는 것을 아는 것인 지 이 개는 항상 엉덩이를 보이고 앉아있다.  꼬리도 잘 흔들지 않는다.  그러나 담 밖에 사람이 지나가면 세번 쯤 짖는다.  우체부가 와도 짖는다.  손님이 왔다는 신호이다.  참 잘 한다.  개가 영리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치 출장 나와서도 일 잘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이 개는 자기 변을 먹는다.  그 전에 똥 싼다고 매를 맞았던 모양이다.  앞 집에는 흙이 없다.  그리고 잘 토한다.  개가 안 보여 찾다가 차 밑을 보니 죽어있었다.  점점 차 밑에서 먼 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7. 집을 보러다니다가 마늘 농사하는 할머니에게서 개를 샀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이뻐한 개이다.  잠시 의자를 놓고 개 옆에 앉아있었다.  이 개는 어떤 개일까?  개가 너무 촐삭댄다.  이상하게 오라면 가고 가라면 온다.  오라면 차 밑으로 숨고 비켰으면 좋겠는데 주변에서 왔다갔다 한다.  스킨십도 시도 한다.  비가 오면 하필 빗물 떨어지는 처마 밑에 앉아있다.  이 개는 아예 짖지도 않는다.  새끼 개를 한 마리 데려왔는데,  새끼 먹기 좋으라고 더 비싼 작은 알 사료를 따로 샀다.  새끼 사료를 자기도 달라고, 굶었으면 굶었지 제 사료를 먹지 않는다.  비 맞아 떡이 된 사료를 버렸는데 그 것은 또 먹는다.

8. 위의 개에 애정이 가지 않아서 하얀 색 개를 한 마리 사왔다.  아주 잘 자란다.  사람 크기만 해졌다.  개가 이상하게 철이 없었다.  전에 길렀던 콜리 같았다.  새벽에 잘 짖는다.  나가보니 언덕너머 식용개를 기르는데가 있는데 그 개들 짖는 소리에 반응하였다.  차 위에 자전거를 올려뒀는데 안장을 다 물어뜯어놨다.  신발을 잘 물고 간다.  꼭 문 앞에서 잔다.  동네에서는 개 소리 싫다고 전화가 오더란다.  행주대교에 살 때도 그렇고 이 동네도 그렇고 닭 우는 소리도 듣기 싫다.  새벽에 잠을 못 잔다.  자기들은 뭘 해도 문제 없는 게 이 나라라는 생각을 한다.  그 성격이 도시에 간다고 뭐가 바뀔까?  개 두 마리를 남 줘버렸다.  대신 다른 새끼 개를 데려왔다.  영리한 개라는데 사실 같지는 않았다.  70kg 쯤 되는 개를 강아지와 바꿨다.

9. 그 개가 지금 있는 개이다.  이 개 때문에 이 글을 옮기고 있다.  이 개는 정말 장기 출장 중인 개인 것 같다.  경계가 너무 심하다.  처음에 목욕을 시키려는데,  그 작은 개가 왜 그렇게 크게 울까?  죽는 소리를 낸다.  온 날 첫 날 회관 할머니가 따지려든다.  떡 돌리고 몇 일만에 당한 봉변 같다.  떡이 얼마나 아까웠던 지 참느라 혼 났다.  목욕 시키는 중에 변을 지려 지 몸에 뒤집어 썼다.  누가 밖에서 듣고 개 때린다고 소문 낼까 아주 걱정이 되었다.  아까워서 남 이야기 좋게 못하는 사람들이다.  특이하게 개가 고발하 듯이 운다.  어느 날 우체부가 와서 빵빵거려서 달려나가는데 아무 접촉도 없었는데 차 밑으로 들어가더니 아주 심하게 깽깽거린다.  이 집에 오기 전이면 난 지 한달도 안 되었을 것인데,  많이 맞았던 모양이다.  하도 새벽에 많이 짖기에 못 짖게 했더니 짖지는 않는데 이제는 아예 안 한다.  동네 고양이나 떠돌이 개가 많은데,  그 때 짖는 것 같았다.  특이한 것은 꼭 가는 길을 앞서 간다.  갈림길이 나와도 용케 내가 갈 곳으로 간다.  그러다 내가 쫒아가는 모양이 된다.  그래서 또 깽깽거린다.  개가 목줄을 하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개 목줄을 하는데 끝까지 목줄을 다 하지 못했다.  개는 먹이 먹을 때만 어디서 나타난다.  목줄을 풀어주려고 잡으려 하니 물려는 시늉까지 한다.  이 개는 꼬리가 바람 빠진 막대 풍선 같고 끝으로 갈 수록 가늘다.  얼굴 생김새도 꼭 쥐 같아서 쥐로 태어날 걸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 세계를 어지럽힌 누구 생각이 나게 하는 얼굴이다.  무슨 연기를 해도 사람이 밥을 많이 굶기는 개 연기를 그렇게 잘 하는 수가 있을까?

개 훈련을 시켜보라고 한다.  공중파에 나오는 젊은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사기 같다.  개를 길러보니 사람보다 성격이 예측하기가 힘들던데,  자기가 최고인 것처럼, 하나로 통하는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제목을 공중파에서 또 그렇게 붙인 것은 뭔가?  동업 포맷인가? 프로그램 자체가 광고처럼 보였다.  오히려 youtube에 보면 볼만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공중파보다는 정직해보였다.  항상 생각에 공중파가 썩었다고 생각한다.  공중파는 뭘해도 썩었다.  다만 방부제를 많이 먹어 썩지 않고 발효가 안 된다는 문제는 있다.  나는 개를 훈련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의 본래의 성격을 알고 싶다.

암컷을 기르면,  동네 떠돌이 수컷들이 몰려다니면서 새벽에 집 앞에 온다.  개는 그래서 새벽에 잘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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