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5 December 2016

my universe

생각보다 나의 우주의 모습은 가까운데 있었다.


나는 나를 죽이지 못 해 안달이고, 알량한 내 시간을 없애지 못 해 발버둥이다.

나를 10년 더 살려준다해도 베에토벤만한 곡을 쓸 수 없을 것이 분명하고,
나를 10년 더 살려둔다해도 물리학의 새로운 제목조차 발표할 수도 없다.

나는 '나'인 것이 괴롭다.
온통 바이러스로 꽉 찬 나를 보듬고 이 먼 세월을 살아내야 하는 내가 처량하다.

나 자신을 앵벌이 삼아 이 작은 우주를 오염시키는 이런 나를 용서할 힘이 내게는 없다.
우주의 어느 누구가 자신을 차마 용서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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