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9 December 2016

나는 종로에 다시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종로서적 3층에 자주 갔다.
표지가 두꺼운 책은 살 수 없을 때였다.
대학교재가 싸서 대학교재를 사 볼 생각으로 전국의 대학 교재 목록을 만들었다.
그 목록은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이화대였을 것이다.
교재 문의를 하는데 왜 그렇게도 불쾌한 답변을 하던 지, 마치 지옥에서 듣는 한국 말 같았다.  목록을 다시 찾아보면 어느 학교였는 지 알게 될 것 같다.
언젠가 법률구조공단에 전화했을 때도 비슷한 불쾌감을 느꼈다.  다시는 그 곳에 전화하지 않았다.

대학교재들은 너무나 부실했다.  책 제목이 생각나는 것은 '노인학'이었는데 거의 팜플렛 수준이었다.  한글 원본인 어떤 책도 정성으로 쓴 책은 읽어보지 못 했다.
아직까지 생각나는 책 제목은 불어음성학, 영어음성학 정도이다.

단테의 신곡을 사서 읽어보고 싶었다.  책이 수입되는 동안 기다려야 했다.
세권을 사가지고 왔는데,  영문 번역본이었다.
만약 원본이 있었다면 그 책을 읽기 위해서 따로 언어 하나를 학습했을 것이다.
그 책도 지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종로음악사에 갔었다.  베에토벤 심퍼니 5번 악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책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지휘를 해보고 싶었다.

오는 길에 종로서적 길 건너 악기점에 들어갔다.
바이얼린 하나가 기본으로 50만원이었다.

황학동 벼룩시장에 갔다.
한 가게에 세번 째 가서 중고 바이얼린을 왜 샀는 지 모르게 샀다.
음질이 나빠서 사용도 못 했다.
아마 6만원이었을 것이다.  장식용으로도 쓸 수 없었다.

종로를 걸으면서 항상 느낀다.
보도 블럭에 껌이 많다.  이 것이 나라다.  이 것이 나라가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 수준, 나의 수준, 나의 생각이 아닌 이런 저런 수준, 이런 저런 생각, 바른 생각, 엉터리들이 함께 모여사는 곳이다.  하머니가 요구되지도 않는다.  공유점이라면 같은 거리를 걷고 차소리를 같이 들으며 같은 종류의 공기를 마신다는 것 정도..

서울이지만, 서울 어디에도 가고 싶은 곳은 지금도 없다.
사진 찍고 싶은 곳도 없다.  서울에 대해 들려줄 이야기도 없다.
외국에 소개하고 싶은 곳도 없다.
광화문을 묻는다면 google map을 찍어보라고 말해줄 것 같다.
종로 밖을 벗어나면 녹번동이나 신사동이나 수유동이나 거기서 거기이다.
역삼동에서 뭘 볼 수 있을까?
나는 종로에 다시 갈 수 있을까?




......
혐한이 제일 심한 곳은 어디일까?
아베가 진 치고 있는 토꾜?
혐한은 한국이 제일 심하다.  제 나라에 대해 온통 오류 정보만 습득하고 남 말 하는 것을 끝까지 다 듣지도 못하고 존경을 모르고 배려도 모르고 국민의 대리에게 할 수 있는 항의권을 같은 국민에게 퍼붓는다.  한국은 출구가 없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삿대질하고 욕만하고 앉아있다고 해결된다면?  그게 가능하다고 그 것도 생각이라고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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