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4 October 2016

금가면 북충주 IC 가는 길에 사는 외지인,  특종 개를 기르며 산다. 동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2년 동안 무료봉사했더니,  지금은 동네 머슴으로 안단다.  그래서 지금은 아는 척도 않고 산단다.

성길네
서운리에서 한 삼년 공짜로 이웃 사람 도워주며 살았는데 이런 대우를 받는다.
신발이 똥이 다 묻어가며 무거운 버섯 나무를 옮겨주었다.  그것도 혼자..
저는 저쪽에서 편하게 다 옮겨둔 나무 자리 잡는다.  나무 쌓아둔 곳이 전에 화장실 자리라 바닥이 온통 똥이다.  큰 나무가 100개 정도 되는 것을 혼자 다 옮겨줬다.  싫은 소리 할까봐 나무를 듣고 언덕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몇 달 지난 뒤, 느타리 버섯이 한 바가지 왔다.  느타리 버섯 아래에 일부러 모래를 문질러 끼워넣은 것처럼 모든 버섯에 모래가 가득 차있다.  하루 종일 어머니와 모래를 씻어냈다.
또 몇 달이 지나고 우연히 김씨네 집에 갔더니 빈 집에 느타리버섯이 세 바가지 와있었다.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시장에서 사온 것처럼 크고 모래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아,  지들끼리는 서울 사람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흉들을 보는구나..

탈곡을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식구가 모두 가서 탈곡을 거들었는데,  이상한 것은,  경운기 머플러를 우리 쪽으로 돌려놓는다.  성길이도 아니고 김씨가 그 짓을 한다.  서운리에서 제일 감정 조절 잘 하는 사람이 김씨였다.  몇 시간 그 매연을 맡고 고생 많이 했다.  어려서 천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  이 일은 무서운 경험이었다.  식구를 데리고 철수하지 못한 게 지금도 안타깝다.  탈곡을 도와줬다고 쌀이 반 말이 왔다.  열어보니 무슨 돌이 그리 많은 지,  돌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 쌀도 몇 년 지난 쌀이었다.  물론,  농약, 비료 범벅 쌀.

무슨 일을 도와줬다고 고구마를 먹으러 오래서 갔다.  고구마가 새끼손가락만한 것만 있다.  고구마는 흙도 털지않고 그대로 삶았다.  삶은 그릇을 그대로 내왔는데,  천 년이나 사용한 것처럼 양은 냄비가 쭈글쭈글 하고, 완전히 검은 그을음으로 덮힌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정말 더러운 양은 냄비였다.  지금 생각하면 잘 참기는 했는데,  왜 그리도 사람에게 모욕주는 확실한 방법을 어디서 배웠을까?  그 게 더 대단하다.

어느 날은 산에 버섯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했다.  뭔가를 도와주면 보상을 이런 식으로 한다.  가다가 생각해보니 아까웠던 지,  누군가 산 아래서 보고 전화를 했는 지,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 한다.  이 후에도 버섯 이야기가 몇 번 나왔지만 기분만 내고 한 번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특히,  옆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노골적으로,  왜 가르쳐주냐는 소리가 나온다.

일 도와주고 받기로 한 돈은 잘 떼어먹는다.  담이 없으면 물건도 잘 훔쳐간다.  우리 집 물건이라도 그냥 가져오면 꼭 그만한 보복을 받는다.  성길이는 동네에서 제일 착하게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거기서 개였던 것 같다.  사람 머리 안에는 사람을 개로 보는 인축 개념이 확실하게 있어보인다.

탈곡할 때 법원에 근무한다는 그 집 아들이 왔다.  잘난 척 말이 그리도 많다.  그런데 옆 집 사람이 왔는데 인사를 하지 않는다.  서운리 이수금 아들도 같은 태도였다.  회관 옆에 사는 김씨 아들도 사람 보면 인사를 안 한다.  외지인이면 당연히 그런 모양이다.

몇 년 동안 농촌에 빈 집을 찾아다녔는데,  단 한 사람도 외지인에게 집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 가르쳐주는 경우가 있다면 그 집은 절대로 사면 안 되는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  하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나중에 그런 집은 그대로 버리고 나와야 한다.  그게 이익이 크다.  그 집에 잡혀있으면 일도 못하고 정신만 피폐해진다.

집 짓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갔다.  수박을 내왔다.  수박을 기어이 땅 바닥에 놓아야 한다며, 성길이가 스티로폼 한 장을 땅에 내려놓는다.  먼지가 방 안에 가득찬다.  나는 그 수박을 먹지 않았다.  권하지도 않고 성길이는 잘 먹는다.  단 것 좋아한다더니 혼자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상하다 사람이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

뭔가 조언을 해주면 이 사람들은 꼭 반대의 선택을 한다.  그러면 그 뒷 감당은 또 내가 다 해야한다.  그러니까 조언 자체 (잘난 척)를 하면 큰 일이 생긴다.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누가 얼마나 이간질을 했는 지,  서울 사람이 이사 왔는데 나를 멀리 한다.  지붕이 무너진 빈 집을 그냥 공짜로 살아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고 한다.  성길이가 사과 포장 작업을 하던 집이다.  주변 집은 정부에서 공짜로 철거작업을 해준다.  이 집도 그런 집이다.

비용으로, 지하수 파는데 700만원, 지붕에 철판 얹는데 1,000만원, 바닥에 잔디,  마당 한쪽에 도시형 비닐하우스, 벽 공사도 다시 했다.  농촌 옛집은 단열 개념이 없다.  단열 공사를 하지 않으면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살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고 바로 얼마 뒤,  집 뒤 창문에서 직선 거리로 약 5미터 되는 거리에 약 2미터 높이로 없던 소똥 산이 생겼다.  냄새도 물론이지만 지나다니면서 보기가 흉하다.

외지인이 빈 집을 고치면 일년 안에 쫓겨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  그 소똥은 외지인 집 옆인,  교회사람과 정씨네 집 한 가운데 있었다.  교회 숙소에서 보면 집 베란다 정면에 있고,  쓰레기 태우기 선수인 고물장수 정가네 창문 근처에 있다.  우리집에는 그런 방해물이 없었지만 더 나쁜 일로 집을 버려야 했다.  그 것도 두 채나..  그러니까, 도시에서 번 돈을 농촌에가면 자신도 모르게 몇 천 만원 잃고 나온다.

성길네는 사과밭이 산 밑까지 많다.  그런데 농약을 뿌리면 꼭 우리 집 바로 옆에서 시작한다.  나는 빨래를 몇 달에 한 번 한다.  그러니까 빨래양이 많은데,  바람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중 빨래줄로 감아둔다.  걷는데 한참 걸린다.  이 것을 알고 농약으로 급습한다.

막연히 생각하고 들어갔다간 불가촉 천민 같은 하인 계급으로 살게된다.  아무리 웃고 살아도 그 사람들은 행복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를 튕겨버렸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불만을 들어주는 것도 위험하다.  손 안 대고 코푸는 사람들이라 외지인을 이용해 먹으려 한다.  고물장수 정가는 전선 같은 것을 훔쳐와서 밤에 태운다.  성길네 부인은 그 것을 말도 못하고 우리에게 이른다.  이 것을 신고하면 나는 일은 해결하겠지만,  또 신고했다고 또 몇 년을 우려먹을 것이다.  외지인이 무슨 일로 신고하면 바보 보듯한다.

성길이는 반장이다.  날 풀린 겨울에 트럭 바닥에 시에서 나온 김치를 싣고 다닌다.  차에 방치한 게 벌서 사흘인데,  작은 상자 한 박스가 우리 집에 온다.  바로 옆 집인데 그 게 오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너무 신 김치라 그냥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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