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4 October 2016

현관 유리창에 거미 한 마리가 산다.  작년에 왔던 거미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아니,  작년에 왔던 그 거미인가?  언제나 보아도 그 자리에 있다.  딱 하루 안 보였는데,  다음 날 다시 나타났다.  문을 열 때마다 흔들리는데 잘 견뎌주고 있다.  나는 구글 맵으로 센트럴파크도 여행하곤 하는데, 거미는 세상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직 생존만이 최고의 목표 가치인 모양이다.  그게 좋은가?  나는 너무 붕 떠올라서 사는 걸까?

마당에 가면 노란 줄무늬가 있는 더 큰 거미가 산다.  다른 거미 같은데 열 마리를 거미줄로 뭉쳐놨다.  그 거미는 어디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재산을 지켜야 하니까.  유리창에 사는 거미는 쌓아둔 먹이도 없는데 잘 있다.  곤충 같은 게 문 앞에 있는 경우 -  문 앞에 사는 파리 같은 게 있다. - 를 생각해서 나는 그 거미를 치우지 않는데,  어머니는 가끔 치운다.  남보기에 좀 그런 모양이다.




......
커피 포트
커피 포트가 불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루 단수가 되고,  빈 그릇 여기저기 남은 물이 있어 그 물로 물을 끓여야 했다.  전자파로 물 끓이는 방식인데,  바닥 넓은 스테인레스 그릇에 물을 끓이니 대단히 빨리 끓는다.  바닥이 넓은 용기라서 세척하기도 편하다.  커피 포트는 세척하지 않고 써왔다.  커피 포트로 물을 끓이고 식혀 냉장고에 넣어둔 물을 마시면 요즘 배가 아프다.  세척도 쉽지 않다.  많은 식초를 넣어서 끓였는데,  노란색 물 때는 빠지지 않는다.  요즘 두 배 빨리 끓는 커피 포트가 나왔다고 하는데,  바닥 넓은 그릇이 훨씬 좋다.

시스템 예약 공간 삭제
windows 용 파티션 관리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파티션 관리자로 작업 했다.  먼저 예약 공간을 일반 공간으로 사용하려해도 다시 예약 공간을 남기고 분할된다.  이 예약 공간을 뒤로 보낸 다음,  그 공간을 삭제하면 된다.  windows 설치 dvd도 필요 없다.

어머니
당위성, 본능 뭐, 이런 걸 떠나서 받은 만큼 어머니께 돌려준 게 있는 지 내게 묻는다.
가족에게 받고 갚지 않으면 세상의 가장 비열한 도둑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사력을 다해서 갚아야 할 것이다.  시간을 압축하면 도리어 손해나는 것이 많다.  은근히 기다리는 기쁨, 예견 같은 것의 이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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