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1 April 2015

해제

사람은 살면서 얼마나 치사한 짓을 더 해야 하나?
스무살이 넘었으면서, 다섯살처럼 살아가면서 고통 없이 80을 지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람에게,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게 무엇일까?
시간? 웃기는 소리다.
그것을 없애버리려고 80년을 분탕질을 해왔는데..
시간이라는 게 싫어서 개처럼 살아왔는데..

우리는 생명체의 아주 작은 나사 하나를 그토록 귀하게 여겨왔다.
우리의 금고 속에는 섹스도 있고, 사기도 있고, 절도도 있고, 강도도 있고..

나이 서른 넘어 아이 낳고 나면 나머지 섹스는 오로지 배설이다.
사기, 절도, 강도가 그리도 재미 있어 나라까지 훔치는 재미에 인생이 다 간다.

우리는 그런 폐기해야 할 대상에 온 인생을 바쳐왔다.

미국은 오늘도 새로운 무기를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주워담고, 서민 계급인 나는 돈 안 들게 주둥이만 나불거리고 있고..

이 모든 것을 멈추면 우리는 할 일이 무엇인가?

소크라테스하고 고스톱 칠 일 밖에 무슨 할 일이 있겠는가?
플라톤에게 마당에 나뭇잎 하나 없이 깨끗이 쓸라고 하면 덜 심심하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하루 세번 우체국 심부름으로 괴롭히는 것은 또 어떨까?

시간은 모든 존재의 모태이고 관찰자이고 그들 또는 우리의 기록이다.
그런데, 정작 '시간'의 존재는 어디서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토록 서로 심각했던 너와 나는 누구인가?
시간의 그림자이다.

우리 모두는 배수관 속의 오물처럼 흐르고 있다.

전 우주를 지나, 당신만큼은 고귀할 자격을 지녀도 되지 않은 것인지..






(지구는 슬프다.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그 많은 흙을 보충하느라 화산 활동까지 해준다.
지구는 바보다.  인간이 무엇이라고, 그렇게도 빠른 자전으로 인간이 눌려죽지 않게 원심력으로 보호한다.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 자연은 왜 그런 것을 보호하지?  태양은 어리석다.  그 많은 볕을 대가도 없이 인간에게 내리다니..  달?  너도 마찬가지..)

(나는 지구가 궁금하지 않다.  100년 뒤에도, 10,000년 뒤에도 지구는 오물통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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