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2 April 2015

그들에겐 있고, 우리에겐 없는 것

우리는 뉴스를 보면서 어딘가에 삿대질을 하면서 욕을 한다.

그렇다.  우리에겐 '욕'이 있다.

그들에겐 뭐가 있을까?

귀 기울여 주는 경찰이 있을 것이고, 내용 정리해주는 비서도 있을 것이고, 어디로든 모셔주는 기사도 있을 것이고, 자유로이 외국으로 왕래도 할 수 있고, 외국에 별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미래를 탄탄하게 지켜주는 외국인 자녀도 있을 것이고, 취침 방해자를 고발하는 변호사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쓰고 또 써도 더욱 커져가는 금덩어리도 있을 것이고, 말 잘 통하는 권력도 있을 것이고, 또, 언젠가 스스로 의원이나 장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것은 그들에 대해 아주 약간 말했을 뿐이다.

아무리 우리가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욕 하나로 모든 세상을 견뎌낼 수 있겠는가?
아무 것도 팔아치울 것도 없고, 아무 것도 벌충할 것도 없는 우리라면.. 더욱..

그들은 정의를 만들지만, 우리는 정의를 지키려 한다.

세상은 정의로울 이유도, 공평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도화지로 무심하게 그냥 있는 것이다.
더구나 '당위성(~은 마땅히 00을 해야한다)'은 우리의 신흥 종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어느 쪽이 빠르겠는가?
흡수되느냐? 동화되느냐? 인정하느냐? 지배하느냐?
아니면, 복종하느냐?

정의라는 신음소리는 진 쪽에서 나온다.

밤을 세워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
그들은 남에게서 받았다고 하지만, 내게 그런 게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남을 욕할 여유도 사치스럽다.

우리는 부지런히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우리가 스스로도 모른 새, 그들의 노예로 바친다.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항상 그들을 위한 도구로 충실하게 닦여진다.

우리는 지금도, 내일도 자식을 아무 생각도 없는 학교, 학원에 보내 오로지 자신에게만 허여된 푼돈 같은 시간을, 철저히 폐기하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그래야 그들의 확실한 노예가 될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니까..

우리는 남을 한번도 칭찬하지 않고, 배려한 적도 없으며, 항상 질투만 하고, 험담을 그치지 못하니, 살아온대로 그냥 '우리'로 편히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이렇게 많다.  아직도..
지구가 사라질 때까지, 대대로..

우리에겐, 감정이 또 그렇게도 소중했다.  망해도 좋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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