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2 July 2016

한심한 인생

pc를 처음 배울 때, gw-basic을 배웠다.  교재도 구하기 어려웠는데,  수유리 도서관에서 귀하신 책 한 권을 빌려다 봤다.  그 책 뒤에 게임 만들고, midi 만드는 게 있었다.

비록 점 모양이지만,  epson 9 핀 dot 프린터로 그림을 뽑는 것도 신기했고,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를 pc의 초소형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신기했다.  우주선 게임을 만들었는데,  몇 분이면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이라는 게 허망하다는 것을 느꼈다.

인터넷 방송을 하던 사람이 어느 날 게임 하는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  정말로 한심해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괜찮아 보이니?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다.  어차피 저나 나나 '인생 = 시간 죽이기' 공식에 철저하잖나?

내가 뭐, 우주에 대단한 기여를 할 것도 아니고..  좀 덜 멍청해 보이기는 하지만, 뭐 큰 차이라고..  요즘 치과 다니느라 돈 많이 날리고 있다.  이 아주 망가뜨리는 것 아닌 지 걱정하는 게 요즘의 나이다.

싸드 하자고 악 쓰는 사람들,  국산품이라고 팔아먹고 미개인이라고 외치는 사람들,  기껏 충성하니 개 돼지라고 하는 사람들..  대가리가 토토리만한 사람들이라고 내 속 깊이 외치면 뭐가 달라지나?  내 머리가 커지는 효과도 없을 것 같고..

나는 지구에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예약?
안 해놔도 절대로 다시 오지 못하는데..?  47억년만에 찾은 지구에서 내가 할 일이 없다.  이게 정말로, 한심한 인생인 것이다.

youtube에 보면 웃기는 영상이 많다.  이를테면,  남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영상 같은..  이에 즐겁게 웃으면 저능하거나,  어리거나..이다.  마음이 아파야 한다.  그래도 대개 돈 많은 저능아가 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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