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7 July 2016

지옥

선풍기 버튼 옆에 모기 한 마리가 누워있다.
자유란, 시간 좌표 위에 아무 데서나 위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뉴스에, 제주도에 땅을 사둔 사람이 있다.  현지인이 남의 땅에 농사를 지어 건축을 방해한다.  재판을 하고나서도 집을 짓지 못하고, 도시인에게 팔았는데, 사정은 그 때나 마찬가지이다.

도시에 살기 싫어 눈 감고 지도의 섬 위에 점을 찍었더니,  추도가 찍혔다.  추도는 전국 최고의 땅 값 상승률을 보인다고 한다.  낚시하기에 좋다고..  근처 섬 한 가운데 대형 건축물이 보여 확인해보니 쓰레기 하치장이다.

뉴스에 어느 섬의 짜장면 집이 나오길래 읽어봤더니,  '육지 것'이라는 말에 가슴 아프다.

내가 살아냈던 모든 농촌에서 거의 살인에 가까울 만큼 텃새를 받아왔다.

그 게 텃새라는 것을 알아채는 데 3년 이상이 걸렸고, 순박해보이는 농촌 사람들이 재판정에 나가면 없는 일을 얼마나 잘 꾸며대는 지 아는데도 그만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텃새를 일반적인 텃새로 이해하려면 이해가 쉽지 않다.  한국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증오' 문제였다.  이 것은 dna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있어,  백제병원 복도에서 만난 다섯 살짜 여아도 망설이지 않고 그 증오심을 보여준다.

오늘은, 안통이 심해서 잠을 오래 잤다.  일어나보니 두통이 심해졌다.  빈 방을 왔다갔다 하다가,  안 보던 tv를 틀어보니 새벽에 '6시 내고향'을 한다.  센터라는 곳에 20여명 되는 국민학생을 모여놓고 구구단 외우기를 시킨다.  한 여학생에게 두 자리 숫자 + 한 자리 숫자를 묻는데 답을 못한다.  옆에 있던 남학생 하나가 귓속말을 하더니,  여학생이 답을 한다.  그리고 초콜릿을 하나 받는다.  참 기괴한 수업이다.  그 훌륭한 수업장에서 아이들을 방에 집어넣고 암기나 시키고 있는 것을 교육이라고 공중파 사람들이 녹음까지 한다?  그럼, 서울과 뭐가 다른 것인가?  정 구구단이 필요한 것이라면 스스로 구구단을 만들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학습은 발견의 기쁨이다.  인간은 사고만 치는 골치덩이라서 이층 방에 가두고 초콜릿 교육을 하신다?

나는 이제 어디를 가거나,  차에서 음악을 듣지 않는다.  베에토벤이나 비틀즈 없이 강원도 여행을 못 하던 때가 있지만,  이제는 바람 소리의 아름다움을 안다.  밤 하늘의 별들이나,  꽃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모른다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제일 얼굴을 많이 보는 가족들에게서도 함부로 타인에게 대해서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슬퍼진다.  내가 왜 이런 세상에 그토록 오래도록 남아있는 걸까?  그대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이 우주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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