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 July 2016

노인

노인은 노인 일기를 써야한다.
몸이 일년 전과 또 다르다.
관절 물렁뼈가 줄어들어서 그런 지,  몸 움직임의 궤적이 작년과 같지 않다.

산 입구에서 한 노인이 젊은이에게 부딪치고 얻어맞는 영상을 보았는데,  나는 이제 그 노인을 이해한다.  영상에서 보면 노인이 일부러 부딪치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매일 다니는 내 복도에서 발가락, 어깨, 머리를 부딪친다.

지금 학교에 다니는 어린애들은 사납다.  이 이해심이나 배려심 없는 어린애들이 앞으로 지금 장년을 돌보게 되는데 어찌될 지 짐작이 된다.

그래서 가족이나 돌보는 사람이 이해를 할 수 있게 노인들은 몸의 변화를 기록해야 한다.  지금 돈이 많은 세대도 중풍이나 마비 같은 것으로 고생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해서 간병인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현재도 걱정된다.  소리지르고 얼굴 붉히고..  병원에 입원해보면 간병인을 권한다.  이게 많이 남는 장사라는 소리다.  무슨 약을 투여했는 지, 무슨 서비스를 받았는 지,  의사 간호사 간병인이 짝짜꿍하기 쉬우므로..

간병인이 지금의 젊은 사람들로 대체되는 세상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지금은 절제된 폭력이지만, 다음에는 폭발적인 폭력, 약물 투여로..  지금 늙어가고 있는 세대는 멀쩡하게 여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국적 밖으로 나가거나, 세상 밖으로 나가거나..

아무도 이 걱정을 하지 않고들 산다.  참 이상한 나라다.  할아버지 세대가 손자들 등쳐먹는 세상이니 별로 할 말은 없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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