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6 May 2015

노화

나이 들어가면서 전에 되던 게 이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러나 본인은 잘 모른다.
아주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

어렸을 때 외국어를 배우면서 듣던 외국어 발음과 나이 든 후에 듣는 것과는 다르다.

프랑스어는 대충 들을만 했다.  어떻게 들으면 영어보다 곱게 들렸다.
지금은 영어보다 부드러운 언어는 없다.  r 발음 같은 게 많이 쓰이는 미국어는 영국어보다 부드럽게 들린다.  중국어에도 권설이라고 혀를 말아올리는 발음이 있다.  하지만 중국어는 영 딴판으로 들린다.
이제는 프랑스어는 코맹맹이 소리로 들린다.  이런 소리는 소리가 밖으로 시원하게 퍼져나오지 못하는 동남어권 언어 발음과도 비슷하게 들린다.

독일어도 처음 배울 때는 몰랐는데, YouTube에서 독일 방송을 들어보니, 발음이 듣기에 끔찍했다.  어떻게 독일 사람들은 저런 소리를 듣고 살지?라는 생각

일본어보다, 스페인, 포루투갈어는 상당히 투박하다.  처음 발음 배우기는 쉽지만, 부드러운 언어는 아니다.  러시아어는 더욱 심하다.  야만적이고 천박해보이기까지 한다.  (이 지역 사람의 귀에 그렇게 들린다는 이야기이다.  나쁘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니 오해들 없으시길.. )
러시아 상류 계급 사회에서는 프랑스어를 썼다는 말이 이해되는 점이 있었다.

중국어에 대해서는 평가를 않는 게 좋겠다.  다만 한자를 빨리 버렸으면 좋겠다.  번체나 간체나 그게 그거다.  가난한 나라에 뭔가를 말한다는 일이 즐겁지 않다.  어찌 됐건 그냥 시끄러워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습이라고 많이 다르지 않다.

어제 YouTube에서 우연히 naked island (Butil-ulan) (1984)라는 영화를 보았다.  몇일 전 보았던 비슷한 이름의 일본 영화 (1960)와 이름이 비슷해서 보게 된 것이다. 필리핀 영화였다.  오디오 더빙 시 하이키를 많이 써서 그렇게 들리는 것도 있겠지만, 소리가 너무 날카로웠다.  쩌렁쩌렁 소리 지르면 싸우는 대사에서는 오디오를 끄고 화면만 보고 싶었다.
또, '쩌렁쩌렁'과도 같이 자주 반복되는 발음도 이상하게 들렸다.
조용히 하는 말도 싸우는 말로 들린다.

나는 이런 영화들에서 찾는 게 있다.
거리, 의복, 머리 모양, 주택 형태, 도로 사정..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림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이라 볼만하다.  어차피 요새는 스토리가 없는 영화, 드라마, 노래들 뿐인 세상이라 기대하지도 않는다.

언젠가 보았던 물의 나라?(이름이 생각 안 남)인가 하는 일본 화면은 참으로 놀라웠다.
집 부엌에까지 살아있는 고기들이 배수로를 타고 드나들었다.  밥풀 몇 알을 고기들이 먹게 흘려주기도 했다.  시궁창이 아니고 상수도와도 같은 기능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일본에는 이런 잔잔한 화면을 올리는 유명한 사람이 있다. (YouTube 이름이 가물가물)

나이 들어가면서 듣는 게 전과 다른 무엇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잔 소리도 그렇게 듣기 싫은 지 모르겠다.  그런데?  노인들 잔 소리는 왜 그리도 많이 해댈까?

또 하나는 자기 확신이다.  자신감을 넘어서는 이 확신은, 자기의 판단이 마치 확실하게 무엇인가를 본 것과 동일시 한다는 게 문제이다.
'내 판단은 완전하게 옳다.'
나이 들어가면서 판단력은 점점 어두워 간다.  쌓인 지식들은 점점 현실에 맞지 않게 된다.  그런데, 마치 본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확신하고 있다.  주변에서 보면 '고집'인 것처럼 보이는 그런 성격이다.  여기서는 나이가 별 도움이 안 되는데, 오히려 그 점점 커가는 숫자가 오류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부드러워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참을성도 줄어만 간다.
심하게 감정에 시달린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뭐를 설명하기 힘들다.
특히 어휘가 딸리는 사람의 경우는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대체 해석하기 때문에 싸움나기 쉽다.  어떤 tv 광고에 나왔던 '돼지털' 같은 예가 이해가 빠른 것이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해버린다.  결론에 쉽게 앞질러 가버리는 표현을 자주 한다.
'그래, 빨리 죽으란 말이냐?'
그리고, 이 말을 직접 들은 것처럼 알고 다닌다.

어려서 노인학(대학 교재)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노인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이고 뭐고를 말하기 전에 우리 손으로 좀 쓸만한 글 좀 써줬으면 고맙겠다.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채택이 빨리 되어야 한다고 본다.  에스페란토어는 학겹점을 줄 수 없다.  러시아어처럼 9격까지 있는 언어도 마땅하지 않다.

어떤 언어에서 보면 별 쓸모 없는 품사들: 정관사, 관사, 복수, 단수, 불확실한 전치사..
또, 스페인어 같은 경우, 형용사나 명사가 동시에 복수 적용이 되는 경우 등은 불필요한 언어 생활이라고 본다.

일본어의 카타카나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본다.  한국은 그냥 고딕체로 외래어를 구분하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또, 한문을 많이 쓰면서 소리는 일본어로 내버리면 그냥 히라까나로 써도 될 것을 외국어인 한자를 그리고 많이 차용할까?  이건,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는 보통으로 복잡한 경우일 수가 없다.

공용어를 고르지 못한다면, 우선 영어가 임시로 사용되길 바란다.
이런 것도 국제대회에서 비교언어를 자주 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세계 의사 소통이, 자국어 껴안고 뒹굴기보다 유익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어떻게 번역하지?  '한국'이라고 표기하면 안 될까?  '우리'라는 말은 이젠 그만 쓰면 좋겠다.  대학 시험 보는데, 어머니들 학교 앞까지 따라가는 것 안 좋아보이는데, 이 말도 그렇다.  유럽의 10대들 목소리만 들으면 어른 같다.  우리도 청소년을 그렇게 보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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