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5 May 2015

왜란

왜란은 경고이다.
전쟁 준비란 하루 이틀에 끝낼 수가 없다.
이미 주변 나라에 준비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탐을 위해서 일본에 두 사람을 보냈다.
한 사람은 일본은 한국(조선)을 침략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나중에 밝혀졌다고 나온 이야기는, 백성이 놀랄까봐 그랬다고 했다.
'강도가 집에 든다고 했는데, 그냥 불 끄고 집 안에 숨어있으면 된다'는 논리로 해석 된다.

이 대목을 어찌 해석해야 될까?
당시 당파라는 게 지금과도 같이 반대당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저 당이 o 라고 하면 이 당은 x 라고 하는 것'을 말한다.
좋은 정책이라도 나오면 무단 카피해서 도용을 하기 때문에 정책 경쟁을 할 수도 없다.  정치에 대해서 공부한 적도 없기 때문에, 그냥 상대방 흉만 잡으면 되는 게, 그리고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게 이 나라 정치이다.
즉, 국민도 정치 공범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임진왜란을 임진란이라고 부른다.  굳이 난을 일으킨 자를 이름에 넣어야 한다면, 임진선조란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겠다.
주변 4국이 각각 접경국에 대한 정보가 있었을 것인데, 당시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대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김성일의 발언은 무슨 이유였을까?
당시 왜척의 농간이 있었고 그와 관련, 일본에 매수 이 두 가지만 추축된다.
선조를 생각하면 역사에서 선조라는 이름 자체를 빼버렸으면 좋겠다.
선조라는 인간 됨됨이를 생각하면서, 역사를 일본의 힘을 빌어 뒤집버리고도 싶었는 지도 모른다.

이순신은 유명한데, 왜 유성룡은 그러지 않았을까?
항상 궁금했다.
징비록을 먼저 읽고, 난중일기를 읽었더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은데, 난중일기를 먼저 읽으면 그것은 이해가 안 된다.
군관민 시대에 이순신을 추켜세운 터라 이순신에 대해서는 과대평가가 분명할 것이라 추측하고 이순신에 대해서는 난중일기 외에는 알고 싶은 내용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순신인가?
5,000년 역사라면서 인물이 이순신 한 사람 뿐인 역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합방이 있었다.
일본은 이순신에게 배운 게 있었지만, 한국은 이순신에게 배운 게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순신 영화가 나오고 배씨 후손은 소송하겠다고 했다.
일본의 여러 기록을 보니, 원균이 곤장을 맞고 반드시 죽을 길로 접어든 것을 배설이 반대하고 선단을 이끌고 나온 것으로 돼 있다.
선조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가 망하든 말든 어쨌든 포구에 갇혀 죽는 게 충성이었을 것 같다.  상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찾아내서 죽이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섣부르게 믿고 참했던 선조의 늘 있었던 과오였을 것이다.
배씨 후손의 입장은 이런 점에서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구도 없이 소송부터 하고 보겠다는 태도는 칭찬해 줄 수 없다.
역사의 인물이 후대 국민으로부터 평가 받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능력 없는 인사가 함부로 관리에 나서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배설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본다.  같은 이유로 그 후손의 행위는 인정하기 어렵다.
나도 그 영화를 봤지만, 순전히 액션 영화이고, 고증할 수 없는 로맨스로 엮여있다.  이 영화를 보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이런 것을 천 몇백만이 봤다는 기사를 보고, 일본의 재침에 준비를 못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지혜를 키우지 못하고 감정만 쌓아두면 반드시 지게된다.

유성룡이 원균과 이순신을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원균은 잘못 했고, 이순신은 잘 했다.  원균 추천은 큰 실수라는 말이다.  당파의 가운데 있던 인물의 기록이라 다 믿을 수도 없지만, 임진란의 mvp는 이순신이 아니고 유성룡이었다.  징비록에는 난잡한 정치가 들어있지만, 난중일기에는 노예로 팔려간 조선 백성의 기록이나 코무덤, 귀무덤의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당시 이순신이었다고 해도 그리 했을 것이나, 전쟁이 끝나고 선조의 핍박에 못 이겨 자결했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는 이와 같이 감정의 기름덩이로 가득 차 있다.  19금의 역사이고 온통 도둑의 역사이다.  어린아이에게 가르칠 과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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