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April 2017

세상 아무리 전력 투구해도
좋은 모습으로 남아나지 않아
게으르고 스스로 만든 욕심에 만신창이가 되고
잘 못 된 것을 알고도 고칠 수도 없고
고집 피우고 큰 소리만 친다

나의 부족은, 세상의 불만으로 핑계대고
나는 변함 없고 72억이 바뀌길 바라며
몽롱한 미신으로 꽉 찬 자신은 패거리라는 정의에 줄 서야 안심이 된다

안개 걷히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산 것은 나의 콧 바람으로도 알겠지만
내가 죽은 것은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듣지 못한다
싸우기 위해 언어를 배우고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이 걸 인생이라고 굳이 말하려 한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이런 생은 한 마리 모기에서도 볼 수 있다
노력하지 않아도 한 송이 부추 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실감은 나지만 이 인생은 전혀 나의 것이 아니다
생각한다고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중력에서 탈출 할 수 없 듯
생명의 DNA로부터도 탈출 할 수 없다
그 어떤 생명체도 사회 언어와 물리 규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나이기 이전에 99%의 물리 덩어리이다
오늘 태어나 희생된 들소 새끼가 후회를 알까?
10년을 연장하면 이 들소의 드라마는 달라질까?

우주와 나 사이에 어떤 매개를 채우려는 자와의 대화는 시간 낭비이다
우주가 각자에게 남긴 말이 있다
80년 세월, 그 것을 찾는 게 인간으로 운명지어진 각자가 할 일이다
멸치떼 속에 들어가 무리를 따라다니다 인생이고 뭐고 내 것이란 없다

어느 날, 자신이 우주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은 아는 날은
내 안의 존재가 명확히 해 줄 '생각'이라는 게 사라진 날로부터일 것이다

안다고 하면서, 아는 척 하면서 지탄만 하는 것은 객체와의 등가라는 것도 안다
오류는 선행하고 룰이 되지만, 善行은 저절로 先行하지 않는다

증오하는 것은 어떤 생명체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것은 고상한 지능 작용은 아니다
사람의 능력은 더구나 아니다  권력의 출발은 경계에 있지 않고 증오에 있다
행위 능력이 없으면 책임 능력도 없다  모른다고 자신이 한심하지 않은 것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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