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9 May 2016

내 영혼에게

혹시라도
내 몸 안에서 살던 때
잊지 못하고
날 찾아 온 세상 떠돌 때면
생각해주길 바래
작은 집이었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형제보다 가까웠느니
애인보다 마음 졸이며 지켜주었느니
부모보다 간절했더라고
그러나 희망은 없고 미련만 남았나니..
외로움만 같이 해줄 밖에 다른 도리 없었노라고..

내 영영
나의 혼에게는 미안하다.
그리고 또 부끄럽다.
내가 그대라면 그토록 참아내지 못 하였을 것을..
의욕도 없이 시간에만 몸을 맡겼다.

나는 독재를 못 해도 욕을 먹고
친절해도 눈 흘김 받는다.
세상에 나는 재미 있지 않았다.
인간만 빼면 괜찮을 것도 같았노라고..

그래도 꼭 하고 싶었던 말
지구에선 서로 다시 만나지 말길..

나는 우주의 이 많은 세월 뒤에 서로 만나
서로를 헛되이 하고 말았다.

나는 지금도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지,
누가 나를 가장 해치는 지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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