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4 February 2017

망 (亡)

나는 앞으로 더 격정에 사로잡혀 글을 쏟아내게 될 것이다
글의 구성은 갈 수록 깨질 것이다
이 '날카로운 파편' 같은 내용을 남이 안 보기를 바란다

나는 많이 지쳐있다
남들에게 제일 하기 싫은 말을 한 것이다

전북 어딘가에 빈 집을 찾았다  비교적 깨끗했다  집은 농가의 평균보다 작았지만 환경이 드물게 괜찮아보였다  집 출입구 쪽으로 유리벽을 두고 쌀쌀한 날에 노모가 햇볕을 만질 수 있게하기..를 생각했는데,  0도(12시) 정면에 이동 전화 중계기가 있다

사람이 자다 죽는 일은 좋은 일이다  죽기 전에 많이 아프고 치료비는 끝도 없이 들어가고 하다 죽는 일이 많다  개미 지옥에 빠지는 순간인 것을 아는데 치료비를 무한정 쓸 수도 없다  군청이나 면사무소에 아쉬운 소리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어렸을 때는 거지가 많았다  공무원이 하나 둘 집 찾는 횟수가 늘면 나도 그 거지가 되는 모양새가 같은 그림이 된다  그래서 쉬운 일일 수 없다

나도 나 지만 어머니도 계셔서 그 쪽으로 이사가는 것을 반대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중계기로부터 정면으로 60m 거리에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게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도 그렇지만 마음은 불안으로 매일매일 또 얼마나 증폭되어 스스로를 괴롭히게 될까?  중계기 아래 2m에서보다 200m에서의 측정값이 더 세게 나온다  충주에 살 때도 어느 날 갑자기 집 뒤로 30m 거리에 이동 전화 중계기가 서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압선 철탑이나 전신주가 이름 모를 농가의 논 한 가운데 꼽힌다해도 토지 사용료는 얼마되지도 않고 듣던 바와 달리 아무런 혜택도 없다  오히려 설치 업체 쪽에서 무상으로 농가의 무지를 이용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은 알 지 못한다  일단 허락을 한 뒤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취소가 안 된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마을에 그 위험성을 알리려고 생각한다면 '불평불만자'로 찍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화가 팽배하고 그 분노를 감당해야 할 사람은 최초의 발설자이다  대기업 직원이 나와서 이간 작업을 확실히 마무리하고 간다  세상에는 '좋은 게' 더 없이 '나쁜 것'이 많은 것이다  단 한 군데도 어디에 하소연 할 데도 없게 뒤에서 일이 마무리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공중파 제보?  정치적으로 이슈가 될 게 아니라면 사서 고생할 것 없다  그런 것은 나만 아는 게 아니라 남도 아는 내용일 것이다

'망'이란 말은 소유권 밖으로 이탈한다는 뜻이다  생명이라면 내가 그 생명을 관리할 수 없는 상태,  스스로 밥을 먹고.. 하는 일을 못한다는 말이다   부채 많은 토지가 고지대 수원지에서 물이 새어나오면서 습지가 되고 유실되면서 하천 부지로 바뀐다든 지 하는 것도 같은 의미가 된다  행정적으로 보상이 있느냐는 그 다음에 알아서 할 일이다  이런 것들은 손으로 만질 수 있어서 시각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문제가 큰 사건이라는 것을 누가 보아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몸 안에 있어, 보이지도 않는 정신 문제라면?  72억이나 되는 지상의 인구가 이 위험성이 얼마나 큰 것인 지 모르고 살아간다  오히려 그 게 더 유익한 지도 모른다  만약 철학적으로 그 정신 가치를 정확히 계산해 낼 수 있다면 이 땅에 살아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잠실 본동에서:
작은 식당을 할 때이다  직원 수가 적어서 서빙하는 직원이 카운터(캐셔)까지도 가끔 관여한다  캐셔가 없는 때 손님이 식비를 내고 가면 그 것을 받아서 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직원이 그 돈을 받아서 자기 앞치마 주머니에 대기 상태로 둔다  캐셔가 돌아와 장부를 보고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차액을 알 수 있다  이 때 바로 그 앞치마 주머니에서 식비가 빠른 시간 안에 튀어나올 수 있도록 대기 상태로 두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가 사흘에 한 번 씩 계속된다  하루에 없어질 금액을 300으로 곱하고 다시 10을 곱하면 10년 내에 사라질 현금 액수가 나온다  식당의 예금 잔액이 이 금액보다 많으면 식당은 근근히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운영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망하는 중에 있는 것이다  남의 일 같지만 이런 현장은 지구 상 어디에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물비누도 쓰지 못하고 비누를 철사에 꼽아두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내용의 핵심은 왜 사흘에 한 번 씩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가 하는데 있다  이 쪽이나 저 쪽이나 '반복'을 왜 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역삼동에서:
전국에 열 몇 개의 매장을 열고 기성복 사업을 하는 곳에 갔다  창 가의 빈 자리 한 곳을 지목하며 거기에 누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처음 가는 사무실이고 직원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었지만 위험 인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본부장인데 하청 없체 사장하고 단가를 짜고 나눠먹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업종 선택 자체도 잘 못 되었지만 직원 관리도 못 하는 업체였다  부채만 떠안고 회사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부채의 여파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보증하지도 않은 내게도 밀려오고 있다

충주 관광호텔 옆에서:
농가를 구입하면 꼭 해야 하는 게 단열 공사이다  단열 공사를 하려면 스티로폼이 필요하다  천정에서 사방 벽과 방 바닥에도 들어간다  관광호텔 옆 건축재 판매하는 곳에서 시티로폼 10 장을 구입하였다 (압축률에 따라 네 종류) 전국 어디나 한 장에 5,000원이다  그런데 5,500원을 달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다른 업체에서 가져왔다고 배달비를 따로 받는 모양이다  내가 직접 가면 되는데 왜 그랬을까?  나는 이 업체에서 물건을 살 때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더 많이 받아서 차액은 직원들이 나눠 먹는 것 아닌가?'  나는 그 뒤로 이 업체와 거래하지 않는다

충주 건대 옆에서:
건대 후문 쪽에도 큰 건자재 업체가 있다  시멘트 교반기가 필요했다  에누리에서 가격을 알아보고 갔다  여직원이 가격을 알 지 못했다  가끔 보이던 노인이 옆에 앉아 있더니 모르면 '몇 만원 받어' 한다  다들 듣는데서 그렇게까지 말해도 되는 이 사회가 너무나 이상했다  날개가 작을 수록 작은 전동기로 돌릴 수 있다  다른 가게에 가보니 아까 보았던 그 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래도 건대 옆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없어졌다

남의 일이라 '전체적으로' 파악이 된다  감정에 쓸리지도 않고 변명을 할 필요도 없고 이 달 웝급 줄 돈을 꾸러 돌아다닐 이유도 없고 또 남의 회사 망해도 아무런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어느 정도 판단이 설 수 있다  현장을 뛰는 본인들이야 주머니에서 10만원짜리가 빠져나가는 것도 모르고 뛸 뿐이지만, 팔장 끼고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까지도 판단의 재료가 된다  잘 나서 그런 게 아니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이런 일은 전국 어디에서나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모든 '변동'의 동기에는 저 비리가 숨어있다  물가 상승은 단순한 비용 상승이 아니다  지금은 간명하게 다른 것으로 이 문제를 행정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것도 '변동'에 의해서 해결한다  닭이나 돼지, 소가 죽어나가면?  이 것은 장기적으로 뉴스를 점령한다  기분 나쁜 뉴스를 덮기 좋은 은폐 뉴스이다  해당 물가를 올리는데 브리핑할 필요가 없다  공급이 줄었다는 뉴스만 흘러나가면 질문할 내용이 없어진다  화폐를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것도 물가 상승 요인이다  무역수지를 조정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정책적으로 하기도 한다  부동적 재산 소유자에게는 불이익인 것 같지만 '수입 물류' 같은 다른 사업을 통해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긴다  벌충할 사업체가 없는 사람은 물가 상승을 앉아서 부담해야 하는 게 다르다  은행에 정기 예금 예치를 한 사람은 그 부담을 분산해서 떠안는 것이고 수입 물류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간 벌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재산 소유자는 뒤에 임대료 인상으로 인상분을 뒤따라가면 된다  홀로 뒤에 남은 자는 누구일까?

나는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이는 이야기를 했다

모든 행위의 근거는 필연 없는 '연속성'에 있다  행동은 위대성이나 필연성에 지배를 받는 게 아니고 연속성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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