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20 July 2017

촌노

이 동네 미장원 (초촌면)
처음 갔던 곳 (십자사거리)은 손님이 하는 말이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지 머리를 다 뜯어놓는다  평생 처음 경험이다  다음에는 길 건너 편으로 갔는데 손님이 왔는데 이동전화만 하고 있다  오랜 친구란다  10 분 기다려야 했다  거기다가 방에서 강아지가 나온다  피부병으로 몇 달 고생 했다  새로 생긴 곳으로 갔다  여기는 또 무슨 이상한 짓을 하게될까?

어머니 머리를 다듬는데 대충하는 것 같다  옆에 30 쯤 돼보이는 남자가 손님들 앞 의자에 끝까지 기대어 편하게 앉아있다  미용사는 무슨 일로 바쁜 모양이다  비도 들이치는데 휠체어가 어렵게 들어가도 문도 열어주지 않는다  미용실 tv도 소리를 줄여놔서 차 문 닫는 소리가 안 들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텐데..  할머니가 퍼머를 하고 의자에서 내려온다  온수기가 특이하게 생겼다  물 내리는 버튼이 안 보인다  뜨거운 물이 내려오는 곳 뒤에 버튼이 있다  컵으로 누르라는 것인데  종이 컵에 물을 받을 땐 어떻게 누르라는 것일까?

혹시 할머니가 작동하다 손 데일까 싶어 내가 커피 한 잔 타드릴까요?  했더니 이상한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일단 할머니가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말 마다 재판으로 끝 맺는다  커피는 방금 마셨다고 안 마시겠다고 하더니 젊고 잘 생기고 옷도 잘 입은 미용사 애인 남자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니 바로 차 한 잔을 타달라고 한다  5 분이 안 되어 마시지도 않고 다른 차를 더 타달라고 한다  그 남자에게 할머니가 내용도 없는 할 말이 아주 많다

어머니 머리가 너무 빨리 끝났다  이 정도면 됐냐고 미용사가 묻는데 더 진행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뒤는 쥐 뜯어먹은 것 처럼 보였다  차 안에 들어가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앞을 보고 있어도 미용사가 밖을 확인하며 문을 잠그는 게 보인다  낮 11 시 쯤 된 시각이다  긴급한 경우가 아닌데 영업장 문을 잠그는 것은 사업 마인드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족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  전화 번호를 자주 바꾸고 가족이 전화해도 빨리 안 받는다  그래서 가족이지만 나는 그 전화 번호로 전화를 안 한다  다 늙은 나이에 스마트 폰이라는 것 자랑을 충분히 못 해 안달난 사람이다  우즈볘키스탄 근로자들에게 태블릿 pc를 자랑하기 위해 쓸 일도 없는 것을 사는 사람이다  노트북도 자랑하기 위해서 산다  그러니 데스크탑을 쓸 일이 없게된다

논산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데 너무 먼 데서 온 것 같으면 비싸게 받는다  이러저러 하게 다시 갈 곳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이 것이 나의 궁금한 세상의 좌표 끝이다  사람 뇌는 들여다 볼 수록 안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만 확인하게 된다  이동 전화기 들여다 보는 사람은 이 간단한 확인 절차도 필요없다

이 나라에선 '삼대 기업'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
삼대 기업: 기업 구성원도 3 대, 찾아오는 손님도 3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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