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8 July 2017

그래도

어머니의 반대 행동에서 대단히 많은 철학적 질문을 받았다
담결석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어머니 곁에서
그래도 나를 지금까지 병원 침대에 눕지 않게 낳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지금은 Bach Cantatas BWV 199를 듣고있다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듣는 곡이다

생명체의 각 기관은 충분히 놀라고도 남을 정도로 완성도를 보여준다
대책 없이 통증이 계속될 때면 인생 전체를 '무'로 되돌리고도 싶다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 생명체는 미련을 아직 못 버리고 있다

이 생명을 구태 보전하거나 각각의 원소로 되돌려 놓으나 나를 제외한, 타인에게는 단 하나의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 완전 평형 상태이다

아파트 벽을 등지고 내가 괴로움을 참고 있을 때 벽 너머에선 고루한 자유가 느껴진다
벽 어디에선가 쿵쾅거리고 마늘 찧는 소리가 들린다  매일

통증은 간략히 제거하라는 메시지인데 가난하면 그 것도 듣지 못한다
앞으로 얼마 있으면 그 모든 자연의 해석으로부터 해방될 텐데
어쨌든 오늘은 뒤척여야 한다
나는 지구에 다시 오지 않기를 예약한다

이 끄적임도 google에 의해서 조용히 삭제가 진행될 것도 기대한다
단 1 초도 지구에 남지 않는 게 나의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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