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31 October 2015

계떡


정치는 계떡이다.
계를 치르고 나눠먹는 떡이다.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장관 자리도 주고, 공사 사장도 시켜주고, 환율 변동도 미리 알려주고, 위성도 팔아해치우게 하고, 빈 깡통인 탐사회사도 나랏돈으로 사게하고, 되팔 때는 잔금도 없게하고, 죄지으면 대학교슈(지금은 교수란 없다)로 숨어 잊히는 세월 보내게 해주고, 잘못이 있어도, 헛소송 해서 무죄로 풀어버리고, 집행유예로 풀어버리고, 죄가 많으면 특사로 풀어버리고, 재판을 해도 지는 법이 없고,  군대 안 가도 공무직을 못 하는 게 없고, 돈들은 제일 많이 벌면서 미국 사람이라고 세금도 안 내고, 





여자친구 딸을 열 몇 시간 감금하고 강간을 했는데, 어떻게 집행유예가 되나?
그럼, 어디까지 집행유예인가?  
애까지 낳게한 때?  쌍둥이를 낳게 한 때? 수 십 회 시도 후?  성사 후?  의도 후?  사과 안 한 후? 1초 사과 후?  애까지 낳게한 뒤 대학까지 안 보내고, 보내겠다고 구두 약속을 한 때?

이제 검사, 판사, 헌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되나?  

인구가 5,000만이나 된다면서,  머리 속 꽉 찬 놈이 하나도 없었나?  신문에는 온통 멀쩡한 사람은 없고 대가리에서도 할 일이 없어, 빠져돌아다니는 머리카락들 뿐이다.  머리카락을 사람인 것처럼 보도하는 사람들은 또 뭔가?

내가 이 지구 상에 이토록 죄의식 없이 살아온 게 창피스럽다.

일본에서 열살인가 하는 어린 아이가 죽었단다.  옷 벗기고, 손발이 묶이고, 목이 걸린 상태로..
이 것을 자살이라는 일본을 보고 참 '개 같은 나라도 세상에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 집행유예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나?  그에 비하면 일본 참 괜찮은 나라?
여긴, 일본을 삿대질할 자격도 없는 나라?

나라와 나를 연관짓는 이 기억들이 증발해버렸으면 좋겠다.

글이란?  더 쓰기도 읽기도 싫다.

공중파 방송도, 신문도, 의원도, 검사도, 판사도, 헌재도, 시장도, 교수도, 종교도, 뭐가 뭔지 모르고 훈육하는 모든 부모도, 이 것도 시간이 남아돌아, 글이라고 나불거리는 나 자신도,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명색이 하나의 나라라는 것이,  몇 사람 주머니에 속, 오물딱조물딱 오락기 같은 것이란 말인가?

나는 왜 지금도 이런 일들로 껌 붙어, 저 우주 끝을 바라다 볼 여유도 없나?
죄 없는 개들에게는 미안하다.  별 것도 아닌 인간과 다른 생명을 차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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