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23 June 2016

공범

(부제: 뉴스야 만만한 게 가십이냐?)


이난영이 생각난다.

세상이 무서워 자살했다.  바꿔 말하면,  세상의 돌팔매는 사람을 죽인다.  이 특징은 살해 뒤 사과도 없다는 것.  자살은 살인이 아니라고 믿는 사회인데다 재판은 이 계산법을 모른다.  그러면 맛 있어서 죽겠느냐?

왜, 자신도 늘 그런 꿈들을 꾸면서,  타인의 경우는 용서받지 못하는가?
왜 어떤 행동에 남의 승인이 필요한 사회가 2016년까지도 계속되는 발전 없는 냉동 사회인가?

영화 배우 하나가 어쩌구 저쩌구로 세상이 온동네 북들을 쳐대고 난리 났다.

공범의 시작은 기자가 했다.  기자는 혼자 하지 않는다.  사회 분위기도 있고,  협의도 있고, 합의도 있고,  광고주의 눈치도 있고, 최종 결정도 있고, 기사 순위도 있고 억압도 있다.  기사가 없으면 재탕 10탕도 한다.  개인적으로 쌓인 감정이 지워지지 않으면 10년 뒤에도 한다.  만능이다.

다음 공범은 국민이다.  기다렸다는 듯, 다른 일 제쳐두고,  열심히 클릭하고 comment 하고 주홍 페인트로 도배 한다.  보통 사람들 뇌에 다시 살아나는 뉴스 주기가 있다.  이난영의 회상처럼..

그 다음은 뉴스 메이커이다.  정치에서는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어떤 뉴스를 이슈화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것 같다.  뉴스를 덮는 뉴스이다.  이 간단한 것을 국민들은 모른다.  왜 모른 척 할까?  이런 건 거짓말 탐지기 돌려야 한다.  저만 편한 사회는 모두가 불편한 사회이다.  전체주의도 모두가 불편한 시스템이다.  왜 이 걸 못해서들 안달일까?

언제나 피해는 국민이 본다.  감정 상하는 것도 국민이고,  뭔지도 모르고 혈압 오르는 것도 국민이고,  그 오랜 세월 감정 미숙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도 국민이다.  독도 가스 개발 기계를 만들고도 일본 눈치 보느라 시추도 하지 못한다.  이럴 때, 침묵하는 정치가 있는가 하면,  일본 사람만 보면 '독도가 누구 땅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이 질문 자체가 무슨 뜻인 지를 모른다.  이 질문에, 일본 사람은,  독도의 주인이 없는가?보네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걸 모른다.

이런 국민을?  누가 돌보겠는가?  스스로 노력도 않는데..

모든 섹스는 개인적인 일이다.  그것을 누가 했든, 어디서 했든, 몇 번 했든, 누구와 했든, 동성끼리 했든, 드라마 찍고나서 버스 뒷자석에서 했든, 부인이 호텔 밖에 있는 동안 그 호텔 안에서 했든, 영화 찍다가 했든..  세상이 그렇게도 할 일들이 없어,  남의 섹스에 감 놔라 대추 놔라다..  특히 근친 뉴스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신이 났다.  이런 게 포르노 기사이다.  아무리 뉴스가 없다고 이런 불쾌한 것으로 지면을 도배한다.  이 사람들 먹여살릴 세상이면, 세상에는 좋은 게 있으면 안 되는 모양이다.  무엇을 하자는 이야기냐?  우루루 몰려가 때리자는 말이냐?  국민 화돋구고, 기사로 돈 챙기자는 말이 아니라면..

이혼 전 행위로 인한 공신력 실추.  어떤 타인이 공신력을 잃든 말든,  남의 행위를 이토록 오래 머리 속에 담아두는 성격 자체가 최악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증빙이다.  세계 2차 대전의 후유증, 일본 침탈, 한국 전쟁.. 이 모든 파란을 겪은 할아버지 세대의 DNA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명이나 할 수 있지만,  교육도 웬만큼 받고 멀쩡히 북미 유럽 여행까지 갈 수 있는 3세대는 아무 것도 변명할 수 없다.  손자들아 너희들의 존재 가치는 뭐니?  물려받은 '삿대질'?  알량한 DNA 승계?

정치가 이간질 한다고 똑 같이 놀아나는 국민이라면,  같은 무게로 시소를 타고 놀고 있는 것이다.  '민주'라는 말은 저쪽이 아니라 이쪽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이다.  세금이라고 오지게 내고 한번도 추적해보지도 못한 국민은 국민도 주인도 아무 것도 아니다.  지나가는 똘만이이다.

아무리 야만적인 법 체계라고 해도,  사람의 정신을 죽여도 너무 죽인다.  말로 만든 상처는 주먹으로 맞은 것보다 오래 간다.  욕은 처벌도 안 되는 이상한 사회.  옆에 있는 똑똑한 놈 다 죽어가는 이 사회에 남은 것은, 바로 우리 같은 천치들이겠지.  80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남을 칭찬해보지 못한 족속들이라는 게 현재의 우리이다.

그 많은 재벌과 권력의 '집행유예'를 지켜보면서도, 타인의 잘못에는 집행유예도 시효도 없다.  80년 살아서 다행이지, 백만년 살았더라면,  일년에 한 번 살풀이를 해도 백만 번은 했겠다.  몇 십조원씩 빼먹는 정치에는 조용히 고개 돌리면서, 만만한 소녀들이 역사를 모른다고 한달이 지나도록 냄비 끓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이 땅의 국민은 왜 이토록 유약하고, 남 일에 참견이고, 권력에 충성할꼬?  누구를 위해서?

부모의 잔소리가 없었다면 60억 모두가 베에토벤이 돼 있었을 것이다.  개체는 홀로 살아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으므로 개체인 것이다.  모든 개체는 홀로 생을 구가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능력을 이제는 좀 기르자.  아무리 멍청한 옆 사람도 바로 당신보다는 존재 가치가 넘친다.

기사는 도덕을 가장한 타인의 성에의 집착(Peeping Tom)이다.  (응큼한 도둑놈들..)
통제 수단으로 성을 억제하니 성에의 호기심만 팽배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참 ! 기사 소스 제공자에게 시청료 줘야 하는 것 아니던가?  왜 안 주는 거지?  국민의 존재 목적이 북채로 '맞으라'고 있는 거니?


......
공선생 !
그대 노했을 때, 내 그대에게 바하 칸타타 들어보라고 했잖소?
세상에 '당위'라는 것은 없소.  보람은 없어도 열심히 지켜낼 뿐이지..
가까운 얘기를 하면 또 냄비 끓는 소리 날 것 같으니, 이방원 얘기를 해볼까요?
주민 4,000만명 중에,  이방원이 자리가 싫다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소?
전국으로 가야할 세금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전보다 다섯배 이상 지폐를 만지는 기분이 어떨 것 같소?  영토는 또 얼마나 커지고 있고?  어떤 곳은 벼스표를 팔고도 승객이 적어 노선을 지워버리는 곳도 있는데 말이지요..  세상을 돌며 사람 마음을 들여다보니,  자침이 북 남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오.  지 맘대로 뜻도 없이 흔들리고 있을 뿐..

사람이 알고 있는 '당위', '정의'는 상속 관습이지요.  인간 태생 이전에 만들어진 규범이 어디 있었겠소.  다 사람들이 쓰다남은 골동품들이었지..  어나운서는 어떻소?  V = '브이'라고 읽는다면 일제의 골동품인 줄 모르고 쓰는 거겠지요?  세상을 짤막하게 말하자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이 말이 딱 들어 맞는 세상인가보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금화를 자루에 넣고 금가루를 떨어내고 있지는 않소?

오히려 내가 이방원이 되어 세상을 좋게 만들리라..파가 대다수이겠지요..

내게도 이 세상은 너무나도 재미가 없는 세상이오.  나는 다시는 이 지구에 오지 않을 것이외다.  지구가 왜 있는 지 생각 중이오.  세상에 위대하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소.  다만, 베에토벤께는 감사드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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