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4 August 2017

how ?

단테의 신곡을 사러 갔었다
종로 서적 5층이었던 것 같다
한 삼일 기다려야 한단다
페이퍼백 세 권으로 도착했다
그 작은 책이 비쌌다
원래 언어로 쓰였다면 나는 지금 그 나라 언어를 배웠을 것이고
그 것을 우려먹기 위해 대사나 교수가 돼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암기에 능하거나 교활하지는 못하다)
영어 번역본이었다

지금도 내 머리 안에 망상이 가득 차 있지만
그 것이 내 것이라는 이유로 버리지 못 하고, 나는 잘 키우고 있다
종로 음악사 지하에 가서 페이퍼백으로 베에토벤 심퍼니 5 번 악보를 샀다

교보문고 쪽으로 가서 바이얼린 가격도 알아봤다
내 형편엔 대단히 비싸다
그러나, 황학동에서 샀던 6 만원 짜리? 가짜 바이얼린보다는 소리가 훨씬 살아있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몰랐겠지만
나는 그렇게 '내' 시간을 밟아서 죽이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의 망상
악법도 법이란, 잘 못된 나를 벌하지 마소서이고
국가론은 지식으로는 풀어지지 않는 신기한 스파르타가 모델이었다

이제 죽을 나이가 다 돼서도 나는 또 유사한 망상을 하고
여전히 시간을 죽여야 사는 '시간통'을 앓고 있다
단테의 신곡 같은 책 몇 편 내기?  그게 뭐 그리 어려울까?
베에토벤 심퍼니 6번 같은 곡?  쓸 생각을 안 해서 그렇지 누구나 쓸 수는 있지
나는 이렇게 비겁해진다  내가 누굴 위해 그 고생을 하지?
아까운 사랑 같은 건, 나를 위해서도 남겨둘 필요가 없다

사람과의 어떤 대화도 한 줄기 바람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내가 한가하면 죽기 전에 99%의 거짓을 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 한 마디 할 지도 모르지..  나는 그렇게 다정하진 않지만..



......
정부가 정상화 되었다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건, 당연히 '지방 자치'다
한국에 이 '지방 자치' 만큼 절실하고 초고속으로 실행되어야 할 것은 없다
집중, 독점, 서열은 남한을 북한보다 약하게 만든다

여기에 무려 5,000 만 명이 동의한다는 것에 그저 놀랍기만 하다

어떤 사람이 세상을 얼마나 안다고 세상을 말한다니?
그냥 숨 쉬고 흐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도 고마운 줄 알라고 해라

나 ?, 그냥 조용히 사라지면 된다  그대들은 남아서 핵이나 껴안고 오염된 그대들의 시간을 즐겨라

우주에 대고 말하기엔, 내가 여기 없었노라고 말하는 게 가장 정직하다
어느 누구도 이 우주엔 없었노라..

말이 좀 거친가?  그대들에게 받은 것에 비하면 아주 조용한 하품이다  내가 사라지면 지구 생명체 중 인간종의 보존은 내가 보장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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