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March 2017

노망줄

나는 노망줄을 탄 것 같다
오늘은 힘들게 와서인 지 배꼽 바로 위가 아파온다
힘들어 눕지도 못하겠다
공기 바뀌면 괜찮을까해서 나가니 역시 힘들다

아침에 먹은 것은 다 토했다
평생 처음 겪는 일이다

나는 내 뒤로 단 한 방울의 빛도 남기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우주에 간다는 가정을 해도 '지구'에서 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72억이나 되는 많은 생명체가 없는 것만 못하더라고 말하기는 싫다

나는 내 몸 어딘가가 마음대로 아픈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나와 동일체이기도 하지만 연결된 독립체이기도 하다
가엾은 내 존재 위주로 살다보니 손가락, 발가락, 위 같은 게 고생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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