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30 April 2016

우주 줄이기

47억년만에 서로 만나고, 이제 영원히 다시 못 볼 사람들
뜯어먹고, 욕하고, 괴롭히고..
인간들이 하는 일이란 게 고작 이런 것이다.
그 걸 상속까지 해가면서, 남 즐거워하는 꼴을 못 봐준다.

국경을 만들어 지구를 1/100로 줄인 곳에 자신을 가두고
또, 그 안에서 지역을 나누어 싸운다.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 싸우고,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여 싸운다.

싸우지 않으면 할 일이 없어 못 견디는 모양이다.

내가 죽어 이 지구에 다시 올 일 없다는 게 벌써 즐겁다.

그의 시에서 '투사여, 어쩔 수 없는 나의 형제들이여'라고 말했던 보들레르의 혜안이 돋보인다.

죽는 때에 이르러, Beethoven에게 감사의 말을 남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덜 심심하게 해줘서 고마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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