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October 2014

경멸

남을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남을 경멸하는 사람을 경멸한다.

이런 나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을 인정한다.

이놈의 인생은 쉬는 것보다 남는 게 없다.

고쳐도 망가지고, 또 망가지고..

언젠가 windows 3.1 쓸 때 이야기이다.
직원 중 한 사람이 컴맹인데..
자꾸 뭔가를 지운다.  아이콘 같은 것들..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windows를 새로 설치하고 여러 시간 걸쳐서 사용할 수 있게 해놓으면, 30분이 안 돼 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마치 새 차를 사서 발로 차서 차에 상처가 안 나면 좋은 차가 아니다.. 이런 마음 가짐 같다.

그래서 windows 3.1에 도전하는 것 같다.

컴맹들은 대체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화해서 컴퓨터 관련 업체 어딘가에 전화해서 항의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승리를 얻어내곤 한다.  그런데 10년 뒤에도 컴맹에서 벗어나길 싫어한다.

인생은 더럽게도 재미 없는 아이템이다.
나를 뭔가로 마비시키지 않으면 생으로 태연하게 모른 척하고 넘기긴 어려울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러한 문제의 답변을 하기 어렵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천당 가려면 어디로 오라고..

나는 절대로 천당 가기 싫다.  살아서도 이런 꼴인데, 천당이란 곳에 가서 40억년 동안 장구한 세월을 죽지 못하고, 천당 계단이나 쓸고 있으라면 어찌 하란 말인가?

나는 조용히 쉬고 따뜻한 햇볕에 쉬는 날을 마다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왜 불행인가?  달이나 화성은 조용해서 좋다.  황폐하지만 이곳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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