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31 October 2014

701 버스 (논산 - 부여 운행)

논산역에서 내려 부여 가는 버스를 탔다.

어느 할머니가 탄다.
지팡이를 짚었는데, 걸음이 편치 않다.
701번 버스기사가 화를 낸다.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지팡이를 처음 보는지, 할머니를 처음 보는지..

할머니는 몸도 야위고, 키도 작았다.
차비를 내려는 할머니는 차표통 밑에서 몸의 중심을 못 잡고 거의 일어나지를 못한다.

그날따라 701번 버스기사(2014년 10월, 대머리 기사)는 유난히 난폭하게 차를 몰았다.

할머니는 항의도 못하고, 작은 신음소리도 못 내었다.

할머니는 내릴 때까지 조용히 있었다.
다음에 태워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 할머니가 그건 잘 한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 주변에 누가 없어서 장보기, 병원 가기가 안 되면 곤란하니까, 꼭 이 버스는 타야한다.

할머니가 내리려고 벨을 눌렀다.
내리는 사람은 할머니 혼자이다.
할머니는 내리지 않았는데, 버스기사가 차 뒷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출발..

어찌해서 그곳에서 할머니가 내리기는 했지만,  나는 그날 너무나 지저분한 (버스운전 기사)인간 머릿 속을 보게되었다.

이 버스가 막차라면 할머니는 되돌아올 버스가 없게된다.

나는 버스가 심하게 달려서 이런 말을 물었다.
지금 노선에 701번 버스가 몇대 운행 중인지..
차가 돌아오는 시각을 대충 계산해보면, 단 한대로 701번 전 노선을 운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질문에 대답하면 곤란한 일이 있는 것인지, 엉뚱한 질문만 되풀이한다.
남의 말 뜻을 잘 못 알아듣는 것도 같고..

다른 버스기사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701번 버스 기사에게 물었다.

이 차가 막 차입니까?
"모르겠습니다."

원,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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