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7 July 2015

소비 충성

그 많은 학급 비품은 어디로 갔나?

매년 새 교실 교실에 들어가면 비품 하나 없이 교실이 깨끗이 비워져 있다.
그 많던 학급 비품들은 다 어디로 갔나?

나는 가난한 시대에 책상에 앉아있었다.
-지금도 학생들이 전혀 필요도 없는 '이동 전화기'를 하나씩 필수 인격처럼 차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 것도 역시 이상한 현상이긴 하지만..- 그 가난한 때에도 너무나도 많은 소비가 있었다.

새 교복, 새 책, 새 신발, 새 가방, 새 악기, 새 교재, 새 도구, 새 비품..

모두 학교 역사가 10년 이상 되면, 선배로부터 물려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교과서도, 바뀐 부분만 법전처럼 따로 학습하면 부족할 것이 없다.

서민의 소비로 일어선 나라가 건전 경제로 갈 방향은 없다.

내겐 개인 비품이 많았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고, 대부분 유리 제품이라 중고 제품과 신품의 구분이 어려운 것들인데, 졸업 때 쯤이 되어서 모두 사라졌다.  이 역시 물려쓰기가 안 되었다.  그것은 또 어디로 갔겠는가?

생각 가능한 것은, 신입생이 있지도 않은데, 그쪽으로 갔을 리 없다.  열쇠는 담당 교사에게 있었으므로, 담당 교사가 구매 업체에 싸게 넘겼을 것으로 추측할 밖에..

세금을 빼먹는 방법은 학교 비품비에서 배우게 된다.  비품비 계산을 역산해보면, 학급 학생수의 2/3 정도가 비품비를 내지 않아야 계산이 맞게된다.  그런데 모든 교사가 이 것을 문제 삼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에는 핸드폰, 디엠비, 와이파이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이 충성은 히틀러를 향한 충성과 다를 바 없다.  발전된 경제의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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